두산 오너 4세 첫 회장..박정원 선임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9.03.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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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기업 두산 3세에서 4세로 전환, 두산건설 회장에 선임

두산 오너 4세 첫 회장..박정원 선임


박정원(사진) 두산건설 (1,240원 0.0%) 부회장이 27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두산그룹 경영구도가 4세로 넘어가는 의미 있는 인사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일찌감치 그룹 경영에 합류해 4세 중 처음으로 회장 자리에 올랐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MBA를 취득한 그는 1985년 두산산업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남의 밥을 먹어봐야 한다'라는 두산식 경영 수업 방식에 1992년 일본 기린맥주에서 2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후 동양맥주, (주)두산 상사BG 등을 거쳐 2005년 7월부터 두산건설 부회장을 맡아 왔다.

2004년 (주)두산 상사BG로 대표로 근무할 때 상사BG가 '두산 경영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상사BG가 경영상을 받기는 1987년 이후 18년 만의 일이었다.



그는 2005년 7월 두산건설 부회장에 오른 직후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 레미콘, 레저부문, 건설기계 파트 등 비주력 사업을 분리 독립시켰다. 또 발전사업소 등 비수익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두산건설을 건설전문회사로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1조9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올해는 2조1000억 원, 2010년에는 2조3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박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부지런하면 안될 것이 없지만 여기에 전략적 사고가 더해지면 효율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두산건설 내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전략혁신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미국 유학생활과 일본 현지 근무한 경험으로 영어와 일어가 유창하다. 현재 (주)두산 부회장과 두산베어스 구단주로도 활동 중이다.

한편, 두산 4세경영인으로는 박정원 회장의 동생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과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전무, 차남인 박석원 두산중공업 상무, 박용현 회장의 장남인 박태원 두산건설 전무와 차남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이 대표적인 4세 경영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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