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사 자구계획, 부동산경기가 '변수'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3.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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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건설사들이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시행에 맞춰 자구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채권단이 기업 회생을 위해 채무상환 유예나 신규자금 지원에 나서는 만큼 채무 기업들도 앞다퉈 부동산 매각과 경비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장기화되는 부동산시장 침체를 감안하면 자구 계획이 제대로 진척될지 불투명하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말 워크아웃 이행약정 체결을 앞둔 동문건설은 자구계획으로 사주인 경재용 회장이 사재 474억원을 출연하고 사업부지 매각, 임직원의 자진 급여삭감, 사무실 축소 등 비용절감을 추진 중이다



또 이날 채무상환 유예를 받은 이수건설도 서울 행당동 인근 빌딩 등 부동산 매각과 경비절감 등 자구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월드건설은 사이판의 월드리조트와 서울 강남 제일생명 사거리 본사 건물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림건설은 현재 서울 서초동 지하철2호선 교대역 인근의 7층짜리 본사 사옥을 800억원에 내놨다. 풍림산업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사옥 지분 매각과 충남 전이군 전이공장 부지 매각을 각각 추진 중이다.



건설사 자구계획은 대부분 사업부지나 빌딩 등 부동산 매각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매수자가 나타나거나 설령 나타나도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실제 일부 빌딩 투자자들이 워크아웃 기업의 사옥 매입을 타진했으나 매매 희망 가격 차이가 커 포기했다. 매수자들은 경기 침체와 공실률 등을 고려할 때 매도가가 높다고 하소연한다.

한 워크아웃 전문가는 "자구계획 이행 여부는 부동산 경기와 연관이 높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자구계획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채권 유예기관 내라도 금융 조건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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