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이제는 내려가려 합니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3.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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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전날 이미 사퇴 결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된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날 이미 의원직 사퇴를 결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광재 의원실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의원이 영장실질심사 하루 전인 지난 25일 밤 작성한 지역구민에게 보내는 편지 글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이 글에서 "여러분의 애정으로 만들어 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려 한다"며 "10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절대로 당에 휘둘리지 말고 진실한 사람을 만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정상에 오를 때를 염두에 뒀지만 언제 내려갈지를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제는 내려가려 한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 의원은 "말로만 하는 정치를 끝내고 싶었다. 교육에 모든 것을 바치고 싶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싶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재판에서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평범한 사람으로 진실을 가려내겠다. 여러분이 사랑했던 젊은이가 그렇게 막 살지는 않았다는 것을 밝히겠다"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전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재판 결과든 실체적 진실이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 없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새 인생을 위해 정치를 떠날 것이고 인생을 걸고 정치를 버리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영장이 발부된 뒤 영등포구치소로 향하면서 "청와대를 그만둘 때도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는데 그래도 돌아가지 않아 사표가 수리됐다"며 "정치인 생활을 마감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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