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vs베어마켓랠리' 추세전환 주목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3.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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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 방향성 전환에는 공감…문제는 동력

최근 뉴욕 증시가 빠른 속도로 저점에서 벗어나 반등하고 있다. 이를 뉴욕 증시가 약세장에서 벗어났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까?

뉴욕증시는 지난해 초반 주요 지수가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그리고 근 1년이 지나 처음으로 주요 지수는 저점대비 20% 이상 반등하면서 약세장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추세전환론이 대두되고 있다. 보통 증시에서는 지수가 저점대비 20% 이상 오를 경우 기술적으로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불안감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지만 일단 방향성 측면에서는 턴어라운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고용 불안 등 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완전히 안심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방향성에 변화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불과 이달 초순까지만 하더라도 13년래 저점을 경신하며 지난해 급락을 능가하는 충격에 빠져있었다. 올들어 증시 회복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고, 위험회피 현상은 극에 달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기간내 이 같은 증시 흐름의 반전이 발생하자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7924.56을 기록, 지난 9일 13년래 저점인 6547.05까지 떨어진지 2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21.04% 급반등했다. S&P500지수도 9일 676.53에서 26일 832.86으로 급등하며, 같은기간 23% 올랐다.

나스닥지수 역시 같은기간 25% 상승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연초대비 9.71%, 7.79%씩 하락한 상태지만 나스닥은 올들어 지수 하락을 모두 만회하고 연초대비 0.63% 올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에 대한 식욕이 살아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이는 2007년 10월 이후 지긋지긋하게 이어오던 약세장이 끝내는데 매우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


특히 하락장을 주도했던 대형은행들이 잇따라 1~2월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점은 투자자들에게 더없는 호재였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부실자산처리대책, 금융규제 청사진 등을 잇따라 밝히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이번 금융위기에서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안도감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은 이번 랠리가 과거 베어마켓 랠리와는 분명 다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와코비아증권도 이어 "주식시장이 강한 랠리를 펼치면서 금융위기가 반환점을 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물론 지금 증시 상승세가 고용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베어마켓랠리(약세장속 상승)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지난주에 실업수당을 계속 받은 사람들의 숫자는 전주보다 12만명 늘어난 556만명을 기록,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일부 비관적인 전문가들은 지금 증시 랠리를 신데렐라에 비유했다. 지금 시점에서 랠리는 강력하지만 자정이 되면 마법이 사라지는 것처럼 갑자기 랠리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증시가 13년래 저점을 거듭 경신하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으며, 이후 급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은 흐름의 변화를 예고하는 가볍지 않은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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