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다시 2만달러 아래로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9.03.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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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GNI 성장률 10년만에 마이너스 기록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년 만에 2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

또 국민의 소득 및 구매수준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년 대비 0.8% 감소, 환란 직후인 1998년(-8.3%)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2%로, 1998년(-6.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료: 한국은행ⓒ자료: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8년 국민계정(잠정)'을 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1만9231달러로 전년(2만1695달러)에 비해 11.4% 감소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95년 1만1432달러로 1만달러 시대에 진입했고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7355달러로 곤두박칠쳤다. 이어 2000년에 1만841달러를 기록한 뒤 2007년에 2만달러를 넘었었다.

연간 실질 GNI는 교역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0.8%나 감소해 국민의 체감경기가 극도로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경우 전년 5.1%에서 2.2%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했다.

실질 GNI는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을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GDP 성장률을 밑돌면 국민의 실제 소득증가가 경제 성장에 못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비록 낮은 수준이지만 외형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국민의 실제 살림은 크게 위축돼 '속빈 강정형의 성장'을 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실질 GDP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감소,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 둔화로 성장세가 꺽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7.2%→3.1%)과 서비스업(5.1%→2.5%)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고, 건설업은 -2.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GDP에 대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4.6%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총저축율은 전년(30.8%)와 비슷한 30.7%를 기록했고 민간총저축률은은 전년(20.2%)보다 소폭 증가한 21.3%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은 31.2%로 전년 29.5%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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