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베스트바이 실적에 'BUY'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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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3.8%↑...GDP 안도, 국채발행 성공도 기여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74.75포인트(2.25%) 오른 7924.5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8.98포인트(2.33%) 올라선 832.8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8.05포인트(3.80%) 급등한 1587.00으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하락폭을 모두 만회, 연간 상승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미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분기 실적이 전문가 예상을 웃돌며 14% 급등,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확산시켰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6.3% 감소, 1982년 이후 최악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이코노미스들의 예상치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이뤄진 7년만기 미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전날 제기됐던 경기부양 재원 조달 우려가 진정된 점도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특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미 증시는 이날 장중 최고점 수준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 베스트 바이 호재, 소비회복 기대



미 투자자들은 베스트바이의 실적에 주목했다.
베스트바이는 소비심리 회복의 바로미터라고 할수 있는 전자제품 분야의 미 최대 체인점이다.
베스트바이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주당 1.61달러(일부 항목 제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경쟁업체인 서킷시티가 파산한데 따른 반사익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올해 순이익도 기존의 예상치를 웃돌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시장 전체 투자심리를 견인했다.
베스트 바이 주가는 이날 12% 상승했다. 올들어서만 34% 급등했다.

미 최대 자동차업체 GM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노조원 감원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는 보도에 힘입어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GM이 전미자동차노조(UAW)로부터 노조원 6000명 이상의 조건부 해고(buyout)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 합의가 GM 자체 목표에 준하는 수준이자 애널리스트 추산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체 콘아그라도 제품 가격 인하 발표에 힘입어 제조업 관련주 강세의 선두에 섰다.
콘아그라는 식용유 등 원자재가 하락과 소비자들의 지출 축소에 맞춰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금융주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금융시스템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포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금융시장에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얽히고 설킨 대형 금융사와 금융시장이 보다 집중되고 보수적인 규제 하에 놓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 GDP 고용 모기지...지표에 '안도'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예상대로 수정치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6.3% 감소(확정치)했다고 밝혔다. 1982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확정치는 예상치 6.6% 감소를 웃돌긴 했지만 지난달 상무부가 발표한 수정치 6.2% 감소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무부는 또 지난해 4분기 기업 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16.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853년 이후 가장 빠른 이익 감소세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8주째 60만명을 웃돌았지만 월가의 전망치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안도감을 줬다.

미국의 모기지 고정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은 30년물 모기지 평균 고정금리가 전주의 4.98%에서 이번주 4.85%로 하락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모기지은행연합회(MBA)가 해당 자료 집계를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 54불 상회..'미 GDP 생각보다 양호'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58달러(3%)상승한
54.35달러를 기록했다. 미 증시가 강세를 이어간 점도 에너지 수요회복 전망을 확산시켰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미 증시가 급등하면서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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