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밖에선 영업을 할 수 없어 기존 직원의 도움을 받는데 보험판매인 실적으로만 잡히니…."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보험판매인은 190여명으로 은행권 중 가장 많다. 현재도 두자릿수 규모로 추가 모집을 하는 중이다. 우리은행과 경남은행도 보험판매인을 고용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보험판매 수수료로 306억원을 거둬들였고, 판매인들에게 평균 4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본급을 더하면 영업점의 비정규직 연봉(1800만~2000만원)의 2배를 웃돌고, 일부 정규직보다 높은 수준이다.
영업점별로 한두 명 배치된 보험판매인은 전화마케팅은 물론 은행 밖에서 영업을 할 수 없다. 은행을 방문한 고객만 대상으로 하다보니 창구직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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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쉬랑스 판매에 주력하던 지점에서는 여신 담당 직원이 보험판매에 나서면서 '꺾기'가 이뤄지기도 했다. 정작 이 실적은 담당 직원이 아닌 보험판매인 몫으로 잡혔다고 한다.
성과 위주의 급여체계로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도 높다. SC제일은행은 정착금 명목으로 초기 4개월 월 100만원, 이후 4개월은 월 4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이후에는 기본급이 없으며, 성과급은 판매수수료의 25%다. 월 100만~200만원의 기본급을 보장하는 우리·경남은행과 대비된다.
이로 인해 초기 4개월간 보험판매인의 이직률이 높다고 한다. 만기가 긴 보험상품의 특성상 장기 관리에 허점이 나타날 수 있고, 여기에 보험판매인이 특정 보험사 상품을 '밀어주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판매인이 내놓는 팸플릿에 따라 고객들의 선택이 70%가량 좌우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