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실직자 판촉' 현재까지 '굿'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9.03.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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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까지 5만5133대 판매, '어슈어런스'적용 거의 없어

현대차 (239,500원 ▲2,500 +1.05%)가 올 초부터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어슈어런스'(1년안에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보상)프로그램에 대한 적용건수가 현재까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신차를 구입한 고객이 1년 이내에 실직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차량을 운행하기 어려워졌을 때 무상으로 신차반납이 가능한 '어슈어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는 3개월 이내 재취직 등의 이유로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 3개월 동안 리스나 할부 금리를 대신 내주는 '어슈어런스 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6일 "지난달까지 2~3명의 소수인원만 이 어슈어런스를 이용해 차를 반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슈어런스 플러스'라는 제도를 내달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을 잡은 이유도 기존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도 지난 25일 "현대차가 올 들어 2월까지 총 5만5133대를 판매했지만, 일부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 현대차가 기존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에 비용을 지출한 규모는 거의 없을 것" 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가 이러한 파격적이고 모험적인 판촉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의 한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실업률이 현재 7%로 높은 수준이라 추가적 실업이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는 대당 최대 7500달러까지 보장해주는 보험계약으로 이미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만약 내년 2차 경제공황이 오게 된다면, 올해 현대차를 산 구매고객들이 대량으로 반환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최대 자동차 판매회사인 오토네이션도 신차나 중고차를 구매한 고객들이 실직하면 최장 6개월까지 차 할부금을 대납해주는 '지불보호(Payment Protection) 프로그램'을 최근 도입, 불황에도 판매신장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차를 따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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