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가이트너, 한 입으로 두 말"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26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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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축통화 필요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양상을 빚으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31센트(0.97%) 상승(달러화 가치 하락)한 1.36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5%하락(엔화 상승)한 97.37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 인덱스(DXY)는 0.18% 하락한 83.71을 기록중이다.

새 기축통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중국 등 신흥 국가들이 달러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풀이됐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엇갈린 입장표명에 대한 혼선도 작용했다.
MF글로벌의 외환전략가 제시카 호버슨은 "정부가 신뢰성을 가질때만이 정책이 효율성을 지닌다"며 "5분 사이에 말을 바꾸는 장관은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은 의회 증언에서 "중국측의 제안은 IMF의 특별인출권(SDR) 활용도를 높이자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며 이같은 제안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에서 열린 외교협회(CFR)의 기자회견에서는 뉘앙스를 달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 위상이 달라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달러는 앞으로 오랫동안 세계의 주도적인 지불준비통화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관리하는 특별인출권(SDR)을 새로운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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