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규모 부지 개발 '시동'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3.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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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롯데 신세계 등 20여곳 사업제안서 제출

서울시내 대규모 부지 개발 '시동'


부동산경기 침체속에서도 현대차 신세계 CJ 등 대기업들이 서울시내 대규모 부지 개발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인허가에서부터 공사 준공까지 개발사업 소요기간이 대개 5~7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기를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머니투데이가 25일 서울 25개 자치구를 확인한 결과 1만㎡ 이상부지 개발을 위해 사전 협상을 신청한 사업자는 2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의 신도시계획 운영체계에 따라, 대규모 부지를 용도 변경해 개발하려면 이날까지 해당 자치구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안서는 사업자가 보유한 공장용지나 터미널, 학교용지를 복합 개발해 토지 이용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성동구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3만2137㎡)에 110층짜리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제안서를 냈다. 현대차는 초고층 빌딩을 짓기 위해 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의 용도 상향을 요청했다.

한국전력은 강남 삼성동 공공기관 이전 예정지를 오피스와 쇼핑몰, 호텔이 어우러진 초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롯데건설은 서초 롯데칠성 부지 4만3000㎡를 최고 42층 높이의 국제업무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제안서를 냈다. 롯데는 이를 위해 3종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 용도 상향을 요청했다.

신세계는 나대지로 있는 동대문 장안동 화물터미널 부지 1만9400㎡를 용도 변경해 판매시설로 활용할수 있게 해달라고 제의했다. CJ제일제당은 강서 가양동 10만2900㎡와 구로 구로동 3만4400㎡의 준공업 부지를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공동주택 및 업무시설단지로 개발하는 제안서를 냈다.

대완기획은 금천 시흥동 8만2000㎡의 대한전선 공장터를 준공업지역에서 준주거 용도로 상향해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NT개발제1차PFV는 서초 남부터미널(1만9200㎡)부지를 개발해 지하는 터미널 시설을 유지하고 고층 빌딩은 오피스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중랑 상봉터미널(2만8000㎡) 운영회사인 신아주는 이 부지를 상업 업무 주거 문화를 담은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계획을 냈다.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부지(3만6700㎡) 소유권을 가진 한진중공업은 이 일대의 복합개발을 제안했다.

한진도시가스는 노원 상계동 자연녹지지역(2만4800㎡)을 운동시설과 교육연구시설, 문화집회시설로 조성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냈다.



공기업이나 학교도 개발사업자로 뛰어들었다. 한국철도공사는 은평 수색동 17만㎡와 구로 구로동 4만8000㎡를 각각 주거·상업·업무단지로 개발하는 철도시설 복합화 계획을 제출했다. 주택공사는 노원 하계동 미집행 학교시설(1만900㎡)을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아파트를 짓겠다고 제안했다.

마천국민임대단지로 이전하는 송파 일신여상은 학교터(8만5900㎡)를 용도 변경해 주상복합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 제안된 사업은 연말쯤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시는 2개월간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개발 대상지를 선별하고 사업자측과 6개월간 개발계획 및 공공기여율 사전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시가 용도 변경을 허용하더라도 사업자는 대상 면적의 20~48%를 공공(공익)시설로 기부 채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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