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해준 정부가 업계에 분양가 할인 등의 자구책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신규공급도 못하는 상황에서손실만 키우는 건 어렵다며 시각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79개 대형 주택건설업체의 모임, 한국주택협회의 수장이 교체됐습니다.
전임 신훈 회장이 임기를 1년 남긴 채 조기 사임하고,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위기의 주택업계 구원투수로 등판했습니다.
신 훈 / 전 한국주택협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건설부문 부회장)
"업계가 어려울 때 떠나서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회사 경영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정중 회장의 어깨는 무겁습니다.
유례없는 주택건설업계의 위기에서 회원사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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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주택협회에 "경기가 어렵지만 중장기적인 수급불안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선 민간건설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주택을 지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정 장관은 한편으론 미분양 해소를 위해선 분양가 인하 같은 보다 적극적인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며, 고분양가를 고집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풀어줄 규제는 다 풀어줬으니, 건설사도 이제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단 뼈 있는 지적입니다.
김 신임 회장은 분양가상한제와 강남3구 투기지역 등 남은 규제는 모두 풀어도 시장이 살아날지 미지수라며 정부에 대해 조속한 규제 완화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렇게 하면 업체들의 존립이 위협받는다"는 말로 사실상 불가능하단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정중 / 신임 한국주택협회장
"분양가에 포함된 이윤이 많지 않기 때문에 20%만 깎아도 업체는 결과적으로 손실을 본다. 대부분의 업체가 회사 존립과 직결돼 있는 문제다."
적극적으로 주택을 공급해달란 당부에 대해선 "사업을 해도 분양받을 수요자가 없는데 어떻게 공급을 늘릴 지 걱정"이라며 역시 쉽지 않은 숙제를 떠안은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MTN 김수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