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 막판 '급락쇼'...1363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3.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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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 막판 급락세에 힘입어 1380원선을 순식간에 하향돌파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5원 하락한 1363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19일 이후 두달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1383원에서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50분까지 보합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소폭 상승한 이후 계속 1385원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였다. 오후 2시 이후 1380원대 초반까지 내려갔지만 여전히 1380원~1385원 범위를 오가며 횡보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당분간 환율은 1380원~140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환율이 급락한 것은 장 마감을 10분 남긴 2시 50분경, 1380원선이 깨지고 난 후부터다. 1380원선 주위에서 눈치를 살피던 환율은 이내 급격한 하락세로 이어졌고, 결국 10분 만에 약 20원 가까이 급락한 상태로 장을 마쳤다.



눈 깜짝할 사이에 환율이 급락한 것은 지지선이 뚫리자 억눌렸던 달러 매도 심리가 한꺼번에 폭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뉴욕 증시 조정, 글로벌 달러 강세 등 상승 압력과 코스피 지수 상승,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하락 압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가 1380원선이 무너지는 순간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지선인 1380원이 뚫리자 균형이 무너졌고, 이후 환율이 급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 지수가 장 막판 화끈한 상승세를 보이자, 환율 역시 이에 화답한 것"이라며 "환율 하락 압력에도 저가 매수세 등 달러 수요가 이를 막고 있었는데, 지지선이던 1380원이 깨지자마자 달러 매도가 몰렸다"고 해석했다.

이 딜러는 "심리적 저항선이던 1380원이 깨진 이상 새로운 바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1330원~1350원 사이가 새로운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 외국인 순매수가 7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달러 매도 물량이 오늘 장 막판에 집중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짧은 시간에 매도 물량이 쏠리자 예상보다 크게 환율이 움직였다"며 "뉴욕 증시 하락에도 코스피 지수가 1230에 가까이 올라서자 달러 매도를 주저하던 외국인들이 일시에 매도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08엔 오른 98.29엔이었고, 달러/유로 환율은 1.348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07.43원, 원/유로 환율은 1837.87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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