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출시한 타타의 재규어랜드로버 '자금위기'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9.03.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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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탄 타타 사장 "영국정부 지원없으면 생산중단할 것"

280여만 원의 초저가차 '나노' 출시로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도 타타모터스가 지난해 포드로부터 인수한 재규어랜드로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타타모터스의 라탄 타타 사장은 지난 24일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정부가 재규어랜드로버를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생산이 어렵다"며 "재규어랜드로버는 5억4200만유로의 자금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타모터스는 지난해 여름 포드로부터 23억 달러의 자금으로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했으나, 경제 침체로 판매가 급감하면서 재정적 위기를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총 판매량은 25만1590대로 전년에 비해 12% 감소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에 총 1만5000명의 근로자들과 3개의 생산공장, 그리고 2개의 R&D(연구개발)센터를 갖추고 있다.



타타모터스 관계자는 "작년 12월 거의 850여 명의 임시직 노동자들을 해고했으며, 약 300여 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며 "올 1월 말에도 500명의 근로자들을 이미 해고했고, 오는 4월 말 150명의 임시직 근로자들을 추가 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 영국정부는 소형 레인지로버 모델인 코드명 'LRX'개발을 위해 2700만 파운드의 자금을 재규어랜드로버에 지원했다.
영국정부의 대변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규어랜드로버를 지원한다는 기본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장기 혹은 단기적인 지원을 결정하는 것에 대한 문제는 모회사인 타타측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선 PAG코리아에서 분리, 독립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해 총 1227대를 판매, 국내수입차시장에서 약 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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