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월급 많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3.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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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영향에 휴무없는 3공장 아반떼라인서 기현상… "물량이동 시급"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공장간 물량 불균형으로 현대자동차 (239,500원 ▲2,500 +1.05%)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임금 수준이 뒤집히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25일 현대차 울산공장 등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공장 중 유일하게 잔업(평일 정상근무 8시간 외에 2시간)과 특근(주말 휴일 8시간 근무)을 하는 울산 3공장(아반떼)의 비정규직 근로자 월급이 대다수 다른 공장 정규직 근로자들의 급여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다목적차량(SUV) 등 중대형 차량 수요가 급감한 반면 아반떼 같은 소형차의 판매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입사 9년차 기준으로 정규직 근로자는 잔업과 월 평균 2회 특근을 합쳐 270여 만 원의 월급을 받고 비정규직은 210여 만 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물량이 없어 올 들어 수차례 휴무에 들어간 울산 2공장 투싼라인 근로자들은 정규직 평균임금이 180만 원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3공장 비정규직보다 30만 원, 정규직보다는 100만 원 가까이 적은 금액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심화되다보니 보기 드문 상황이 발생했다"며 "공장간 물량이동을 통해 생산유연성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관계자도 "노조 지도부가 전체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3공장 노조측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3공장의 아반떼 물량을 일부 2공장으로 이전해 생산하는 방안과 올 단체협상 요구안 등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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