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청정 에너지원 확보라는 슬로건 아래 30년 만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이탈리아 스웨덴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국민투표에 의한 원전 건설 규정을 폐기하는 등 원전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국내 원자력 발전설비 시장을 이끌고 있는 두산중공업 (20,900원 ▼550 -2.56%)은 기대가 크다. 지난 10여년 간 시장 독점을 통해 쌓은 노하우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과거 한국중공업 시절이던 90년대 말 DJ 정권의 빅딜에 의해 국내 화력, 원자력 발전설비 시장을 독점해왔다.
두산중공업의 원전 기대감에 이 회사 주가는 상승세를 타 24일에는 전일대비 6.4% 상승한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전 기자재 사업을 준비 중인 S&TC (14,720원 ▲200 +1.38%)는 최근 미국 기계학회(ASME)로부터 원전 기자재 인증 획득을 위한 심사에 통과했다. S&TC는 원전 폐기물 방폐장에 들어가는 폐기물 저장고를 비롯해 원전 기자재 전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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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의 중소 원전 업체들 중에선 범우이엔지 (12,950원 ▲150 +1.17%), 일진에너지 (10,220원 ▼90 -0.87%), 티에스엠텍 (120원 ▼141 -54.0%), 모건코리아 (6,320원 ▼40 -0.63%), 한전KPS (44,900원 ▲200 +0.45%)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복수기 열교환기 등 보조설비와 실험장비, 정비, 원전 건설자재 등을 생산한다.
이중에서도 범우이엔지는 일본의 도시바, 미쓰비시중공업, 프랑스의 알스톰 등과 거래선을 유지하며 얼마전 ASME로부터 인증까지 받았다.
지금까지 한국은 세계 6위의 원전 보유국이면서도 세계 원전 산업의 변방국에 불과했다. 원천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2012년까지 고유 원천기술을 갖춘 1500MW급 원전(APR+) 개발을 완료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세계 원전 산업의 중심에 진입할 날이 임박했다. APR+는 신고리 3,4호기에 적용된 APR1400 모델보다 경제성과 안전성이 우수한 토종 원자로로서 수출은 물론 10기 기준으로 약 6750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아레바 등 2곳만 보유한 원전설계 핵심코드도 정부는 2012년까지 한국형 설계 코드를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 기술과 원자로 원천 기술만 확보되면 조선에 이어 한국이 세계 원전 시장을 재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미국과 유럽 등이 원전에 등을 돌렸을 때 한국은 꾸준히 기술력을 확보해왔기 때문에 원전 르네상스 시대에 한국이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