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국 "야구의 모든 것 보여줬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3.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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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연장 10회 접전 3-5로 아깝게 패해

[WBC]한국  "야구의 모든 것 보여줬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아깝게 패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3-5로 졌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던 한국은 이번 대회 일본과의 5번째 맞대결에서 져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9회말 2아웃까지 2대3으로 지고 있던 한국은 이범호의 1타점 적시타로 극적으로 동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기사회생했지만 10회 초 일본의 간판타자 스즈키 이치로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치로는 이번 결승전의 승부처였던 10회 초 2아웃 주자 2, 3루에서 임창용의 실투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임창용의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부터 타격감을 되찾은 추신수는 0대1로 뒤지던 5회 말 동점 홈런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국의 선발투수 봉중근은 1, 2회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막아냈다. 봉중근은 3회에 들어서 나카지마 히로유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후 고영민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상황에 몰렸다. 이후 오가사와라에게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한국은 5회 초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일본 타자들은 다소 힘이 떨어진 봉중근을 흔들며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 때 김인식 감독은 정현욱을 기용했고 이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정현욱은 묵직한 직구를 적극 활용한 과감한 승부로 삼진 2개와 도루 아웃으로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한국은 위기 뒤에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이와쿠마의 구위에 눌려 4회까지 1안타에 그쳤지만 한국은 추신수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이와쿠마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일본은 7회 초 정현욱과 8회 초 류현진을 상대로 각각 1점을 뽑아 3대1로 달아났다. 한국은 8회 말에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이범호가 2루타를 때려냈고 고영민의 진루타, 대타 이대호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해 1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9회 임창용이 등판해 상대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한국은 중심 타선으로 이어진 마지막 공격에서 멋진 경기를 연출했다. 한국은 김현수와 김태균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추신수의 삼진으로 기회가 사라지는 듯 했지만 이범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일본은 10회 초 이치로의 안타로 2점을 달아나며 4시간 넘게 진행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치로는 이날 승부처인 10회 초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한 셈이다. 일본은 10회 말 한국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초대 대회에서 5승3패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2라운드 패자 부활전을 거친 끝에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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