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힘겨운 4전5기…1200선 회복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3.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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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만에 종가 1200선 …건설 등 트로이카株 선도

코스피지수가 5번째 도전만에 12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9일 1202.69 이후 4전5기만에 1200선을 다시 밟았다. 향후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은 5번 도전 끝에 되찾은 1200선에 안착해 추가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인지 여부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코스피지수의 1200선 안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미국 당국의 1조달러 규모의 민관투자펀드(PPIF) 설립이 구체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에 진입하는 등 하락세의 완연,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정 기미 등 그동안 증시를 압박한 악재가 걷히면서 상승을 위한 모멘텀은 준비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조금씩 개선기미가 보이는 지표상 반전 흐름도 코스피시장의 반등세가 지속되는 디딤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급상에서도 외국인들이 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고, 장기적으로도 매수세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증시에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4일 전날에 비해 22.20포인트(1.85%) 오른 1221.70으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원/달러 환율은 8.1원 내린 1383.5원으로 마치면서 138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증시는 프로그램 순매도가 2100억원을 웃돌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거세지면서 1220선까지 도달했다.


외국인은 3633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의 추가 상승을 주도했다. 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지난 12일 4892억원의 순매수 이후 최대 규모였다.

기관은 2145억원에 달한 프로그램 순매도 여파로 1683억원의 매도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도 1883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4.0% 오르고 증권과 은행이 2.9%와 2.8% 상승하는 등 추세 전환시 가장 먼저 반응하는 '트로이카주'의 선도가 돋보였다.

여기에 달러약세 예측으로 상품가격 상승과 경기회복 기대감을 안고 기계와 철강금속이 4.3%와 2.6% 오르는 등 소재관련 업종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전기전자는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전날 대비 1만원 오른 55만9000원을 기록하는 등 1.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는 국면에서 정부 정책의 힘에 의한 안도랠리가 올 2분기에 시작된 후 3분기 올해 연간 고점이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3,505원 ▲80 +2.34%) 투자분석팀장은 "환율안정과 정부정책 등에 힘입어 한국증시는 2분기 1000~133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다른 국가에 비해 실적하락폭이 적어 밸류에이션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 단기적으로 1230포인트 전후에서 오르내리다 정부 구조조정 정책이 현실화되고 금융권의 자본확충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유동성 랠리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도체와 가전, 전기전자 등 정보통신(IT)업종이 산업재의 후퇴를 대체하고 자동차업종도 주도주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하반기 각종 정책 효과로 경기가 회복되겠지만 2010년 초반에는 다시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는 'W자형' 경기침체 가능성도 제기됐다.

윤 팀장은 "증시 흐름상 2~3분기 강한 유동성 장세가 출현하지만 4분기 다시 조정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수 후 보유 전략 보다는 트레이딩의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외 증시 환경이 나쁘지 않은 만큼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화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의 경우 국내 외국인 수급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재개를 통해 중기적인 개선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외국인 지분율의 정상화 과정을 예상하는 중립적 시나리오를 감안하더라도 수급이 나빠질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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