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허사냥꾼, 국내 투자 본격화

더벨 전병남 기자 2009.03.24 10:39
글자크기

인텔렉추얼벤처스, 대학·VC에 투자의사 타진

이 기사는 03월23일(17: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대표적 '페이턴트 트롤(Patent troll, 특허 사냥꾼)' 인텔렉추얼 벤처스( IV, Intellectual Ventures)가 본격적인 국내 투자에 나섰다.



페이턴트 트롤은 특허소송 전문기업으로 스스로 연구개발(R&D)이나 제품 제조를 하지 않고, 타인의 특허를 매입해 제3자에게 적대적 소송을 통해 합의금을 수취하는 기업이나 발명 자본을 의미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렉추얼 벤처스는 서울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국내 주요 대학 산학협력단과 접촉, 특허 소유권 취득을 전제로 한 투자 의사를 타진했다.



한 관계자는 "이들은 현재 국내 주요 대학 교수들의 경력을 100만원에 제공 받는 등 국내 기술 시장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 심사역에 대한 영입 제안도 병행되고 있다.

인텔렉추얼벤처스는 前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CTO, Chief Technical Officer)인 네이선 미어볼드(Nathan Myhrvold)와 인텔 특허책임자였던 피터 뎃킨(Peter Detkin)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주주는 인텔, 시스코 등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소니, 미국 연기금, 대학 기금 등에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고, 수만 건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해 10월 한국 지사를 출범시켰다.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였던 심영택씨가 국내 지사장을 맡고 있다.


모 대학 관계자는 "연구자금 유치와 특허권 유출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대학들이 논의를 계속했다"며 "일부 대학에선 특허권 유출 논란을 우려해 연구자금 유치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