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이광재 의원 영장 청구

태광실업 박연차(64·구속기소)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24일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의원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차례에 걸쳐 박 회장에게서 한화와 미화를 합쳐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대근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초 23일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었지만 이 의원의 보좌관 등이 검찰 수사에 앞서 박 회장 측과 접촉,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확보하고 보강 조사를 벌였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회장한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한 박정규(61)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변호사)과 장인태(58) 전 행정자치부 2차관에 대해 빠르면 24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비서관(2004~2005년)을 지낸 박씨는 청와대 재직 시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1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전 차관은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