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다우지수 추이.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97포인트, 6.8%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6.7%, 7% 치솟아 3대 지수 모두 올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최대 상승률로 마감했다. 마감가로는 지난 2월 13일 이후 최고치다.
◇ 본격 랠리 펼치나= S&P500지수는 12년 반만의 최저점인 667에서 22% 올랐다. 베어마켓 랠리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이유중 하나다. 최저점에서 20% 넘게 오를 경우 기술적으로 불마켓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골드만삭스와 와코비아증권도 이어 "주식시장이 강한 랠리를 펼치면서 금융위기가 반환점을 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은 미국 정부가 금융회사들의 부실자산 정리 계획을 밝힌 것이 시장에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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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는 예고한 대로 민관 투자 프로그램(PIPP)을 도입해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은행 부실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문제의 본거지인 금융기관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주들이 폭등했다.
밀러타박캐피탈의 버드 해슬렛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재무부가 기존의 방침보다 더 결정적인 뭔가를 보여주길 기다렸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게 많지만 보다 명확해지긴 했다"고 말했다.
신용위기가 불거진 미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긍정론에도 힘이 실렸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는 5.1% 상승하면서 6년여 만에 최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주택착공이 예상을 뒤엎고 22% 급증했다.
씨티증권의 폴 브레넌 시장분석 대표는 "미국 지표들이 바닥 신호를 보이면서 전 세계가 또 다른 대공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 공급량이 상당히 늘었고 소매 판매도 개선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나온 미 정부의 PPIP에 대해서 "상당히 중요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 "마음 놓긴 이르다"= 미 증시가 폭등하면서 일명 '두려움지수'인 빅스(VIX)는 5%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S&P500지수가 7% 넘게 급등한 것에 비해선 하락폭이 기대 이하다. 아직 시장이 완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실비아글로벌펀드의 로렌쪼 디 마티아 매니저는 "정부의 유동성 확대 조치가 최근 몇주간 증시의 기류를 돌렸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강세장이라고는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마티아 매니저는 "시장은 또다른 악재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모든 은행이 리먼브러더스처럼 끝나진 않을 것이란 점은 긍정적"고 덧붙였다.
앞서 마티아 매니저는 올해 미 증시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