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20일(16:4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한국 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이하 한국물)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금융위기 여파로 가격이 크게 떨어져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 걸림돌로 작용했던 환헤지도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동양투신운용은 최근 300억원 안팎의 사모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설정한 2000억원 규모의 펀드 실적이 나쁘지 않아 투자자들의 호응도 높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한국물 해외채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기 여파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진 외국 펀드들이 한국물을 급매로 처분하면서 유통시장에서 금리가 크게 높아졌다.
최근 농협이 발행한 후순위 해외채권은 15% 수준에, 신한은행 후순위 해외채권은 17%안팎에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은행 후순위채는 20%선에서도 채권을 구할 수 있다. 만기는 보통 1~2년(콜옵션 행사일 기준)으로 각종 수수료 5~6%가량을 감안하더라도 10% 안팎의 수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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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자금 사정이 다소 나아지면서 은행들이 자산운용사와 선물환 계약에 나서고 있어 걸림돌이었던 환헤지 문제도 해결됐다. 그 동안 은행들은 달러가 부족해 거래선이 있는 주요 대기업과 보험사 등외에는 선물환 계약을 맺지 않았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 본부장은 "해외채권에 투자하려면 만기시 환율 변동위험을 회피하는 게 가장 중요한 데 최근 은행들이 자산운용사와 선물환 계약을 하고 있다"며 "신용도가 높은 국내 대기업과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고금리에 살 수 있는 절회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