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약달러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이라도 멀리보고 원자재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전기동의 경우 약 35% 올랐고, 금과 아연 가격도 각각 10%씩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해말 배럴당 39달러에서 지난 20일 51달러로 30% 급등했다.
대개 원자재 관련주들은 원자재 가격이 오를수록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시 수혜를 입는다. 고려아연, 풍산, SK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고려아연의 경우 아연 제련비가 수입원인데, 아연 가격이 톤당 1000~1250달러면 10%, 1250~1500달러면 12%, 1500달러 이상이면 15%를 제련비로 받는다. 현재 아연 가격은 톤당 1230달러 수준이며 최근 광산업체들의 감산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고려아연은 또 광산 업체 등으로부터 전체 아연 정광 가운데 15%를 공짜로 받는데, 이는 아연 가격이 오르는 만큼 그대로 이익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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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은 가격의 상승세도 고려아연에 긍정적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과 은이 고려아연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 20%로 총 25%이지만 영업이익률 기여도는 30%대로 추정된다"며 "고려아연은 금, 은 가격의 대표적인 수혜주"라고 밝혔다.
풍산의 경우 전기동을 원료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국제 전기동이 오르면 그에 따라 제품 가격도 높아진다. LME에서 전기동 가격은 지난해말 톤당 2900달러에서 지난 20일 3911달러로 약 35% 뛰어올랐다. 풍산의 영업이익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다.
다만 고려아연과 풍산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는 만큼 환율 추이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유주인 SK에너지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그만큼 마진도 커지는 경우다. 약달러에 따른 영향 뿐 아니라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겹칠 경우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또 약달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이어갈 경우 외화부채 평가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자재주에 대한 투자 여부는 달러화 약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이미 오랫동안 예상됐던 달러화 약세가 이제 시작된 것으로 볼 경우 원자재 가격과 원자재주의 강세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