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타고 대형마트 PB전쟁 '후끈'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3.24 07:13
글자크기

불황에 고객들 가격민감도 높아져....저렴한 PB제품 '인기'

↑롯데마트가 출시하는 라면, 콜라 PB제품. ↑롯데마트가 출시하는 라면, 콜라 PB제품.


불황으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형마트 업계에 'PB(자체브랜드) 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 지갑이 얇아지면서 대형마트의 가격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NB(제조업체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PB 제품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25일 가공식품의 대명사인 라면과 콜라를 PB 제품으로 출시한다.
라면과 콜라는 인스턴트식품과 탄산음료 품목에서 각각 비중이 40%, 5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농심, 코카콜라가 장악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PB제품은 입지가 약했다.



그러나 불황에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저렴한 가격의 PB제품이 갈수록 인기를 얻게 되자 롯데마트도 이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PB 라면, 콜라 제품 출시 대열에 가세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불황으로 NB에 비해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PB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연중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가공식품인 라면과 콜라를 PB로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에서 제조한 롯데마트의 PB 라면인 ‘와이즐렉 이맛이라면(5입)’은 2680원은 NB제품 대비 11% 저렴하다. '와이즐렉 콜라(1.5ℓ)'는 ㈜일화가 제조했고 월마트 콜라에 원액을 납품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트(COTT)社’에서 원액을 들여왔다. 가격은 NB 상품 대비 46% 가량 저렴한 790원이다.

PB매출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PB비중이 가장 큰 곳은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지난 2007년 PB 매출 비중이 20%를 넘어섰고 같은 해 PB상품으로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에는 매출 비중이 25%까지 증가했고 3월 현재, 26%가 PB상품매출이 차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2년까지 PB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PB매출 비중이 전체의 10~15% 수준이었지만 불황의 그늘이 본격화된 하반기에 비중이 20%까지 늘었다. 지난해 전체PB매출 비중은 19.6%로 집계됐고 올 들어 계속되는 불황 여파에 PB매출 비중은 더욱 늘어 현재 23%까지 늘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1, 2월까지 PB 매출이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 지난해 같은 기간 14.6%였던 것에 비해 4.7%포인트 증가했다. 매출 구성비 신장률도 32.2%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누계 실적인 17.3%와 비교해도 2%포인트 증가했고 구성비 신장률도 11.6%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당초 2010년까지 20%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목표를 상향 조정, 올해 20%에 도달하고 2010년까지는 23%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이근효 롯데마트 소싱팀장은 "대형마트 PB상품은 저렴한 가격은 물론 품질면에서도 다른 상품에 뒤지지 않아 최근 고물가 시대에 더욱 주목 받고 있다”며 "상품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품목수도 현재 7600여개로 작년보다 25%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