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필자가 주장했었던 “시장이 반전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 중에서 두 가지가 3월 초만에 연속으로 나왔다.
미국 시장이 딱 7영업일 동안 17%나 상승했던 것은(S&P 500지수 종가기준) 경이적인 기록이었다. 비록 지난 주말 이틀에 걸친 조정이 있었지만 단기간에 만들어진 상승폭은 분명 시장에 예사롭지 않은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지난 주말 미국 현지시각으로 20일에 피닉스에서 열린 미국 지방은행독립협회에서 벤 버냉키는 “향후 FRB의 과제는 신용스프레드의 축소에 있다”고 또박 또박 분명하게 말을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바닥은 더욱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
필자가 생각했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연준의 행동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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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4월 말로 예정되어 있는 “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가 마무리 되고 나서 극도의 패닉이 시작되면 연준의 행동이 개시될 것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그동안 잠잠하던 연준이 3월에만 시장을 돌릴 수 있는 힘을 가진 대규모 호재를 쏟아 붓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가지...버냉키가 말한대로 연준이 신용스프레드의 축소에 신경을 쓰게 되고 정작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된다면 이제 시장은 다시 빠른 복귀를 시도할 공산이 크다.
그토록 오랜 시간 고통을 감내하며 기다려왔던 유동성 장세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향후 10년간 평균 1조 달러를 넘을 것이고 전 세계 GDP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 경기가 침체되어 수출이 침체되고 각 나라간의 교역규모가 축소되어 더욱 심각한 경제 공황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또한 세일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사장이 밝힌 것처럼 향후 5년간 보험기금이 은행의 파산으로 인해 65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아직 은행들에 대한 부실상각도 진행형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주에는 미 하원이 은행 임원들에 대한 보너스 지급에 대해 세금으로 환수는 방안이 통과되었다.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금융권과 시장에 산재되어 있는 악재들을 일렬로 지금부터 나열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열 페이지 이상 써야할 것이다.
하지만 유동성 장세라는 것은 강압적으로 돈의 힘에 의해 상승하는 시장을 말한다.
즉, 주가가 오를만한 이유는 딱히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돈에 밀려 상승을 하는 시장을 말한다면 그런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는 세 가지의 조건들이 완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과거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일단 슈퍼 히어로가 나타났다면 아주 빠른 시간 안에 복구가 될 가능성도 있다.
과거에 있었던 빠른 복구의 예를 들기 위해서 잠시 과거를 들추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