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회장은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다음달 열릴 G20 정상회담은 이번 위기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이벤트"라면서 "G20이 선진국보다 더 위기에 취약한 저개발국들을 돕지 않는다면 증시는 지난달 이상으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도국에 대한 지원이 없다면 지난달 증시가 급격히 추락한 것 이상으로 증시가 하락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는 파산을 허용해야 하는 금융기업들을 보증해주면서 의도하지 않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면서 "동유럽,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은 반대로 금융기업들을 보증해줄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은 개도국을 떠나 선진국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선진국들이 자금을 은행권 구제에 쏟아 부으면서 이 같은 자본 이동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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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개도국 국가들의 환율은 하락하고 금리는 치솟고 결과적으로 신용디폴트스왑(CDS)도 급등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기구들은 선진국에서 창출된 위험에서 개도국을 보호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이에 실패한다면 결국 개도국 국가들은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도국은 선진국에 비해 원자재 비중이 크며, 1조4400억달러에 달하는 은행권 대출을 올해 안으로 갚아야 한다.
소로스는 "개도국 경제가 붕괴된다면 선진국 경제 역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G20 회의에서 개도국 지원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개도국 지원책은 IMF의 재원을 2배로 늘리는 것이다. 소로스는 "IMF의 재원 확충은 특정 국가의 위험을 덜어주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지만 저개발국들에게는 체계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면서 "부유한 선진국들이 저개발국 지원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하지만 4월 회의에서 IMF 자본 확충이 승인된다면 충분치는 않더라도 시장에 어느 정도 안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