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새 수천만원↑.. 강남 재건축 다시 꿈틀?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3.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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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일주일새 평균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이달 초 잠시 하락세를 보였으나 2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0.02%)에 비해 0.17% 올랐다.
강남 뿐 아니라 강동 서초 송파 재건축 가격도 하락폭이 줄었다.



이에 따라 올 초 가격이 급등하며 강세를 보인 재건축아파트의 위세가 다시 살아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일주일새 호가 2000만~3000만원 껑충



강남구 개포주공,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동구 둔촌주공4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빠르면 3월말 강남 투기지역 해제가 발표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매매자들이 호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야겠다는 매수자들도 적잖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59㎡(17평형)는 지난주 10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11억원으로 올랐다. 개포동 K공인관계자는 "최근 17평형 2~3건, 13~15평형 7~8건이 거래됐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도 한주간 3000만~5000만원 가격이 뛰었다. 112㎡는 11억1000만~11억4000만원, 115㎡ 12억2000만원, 119㎡는 13억~13억3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잠실동 P공인관계자는 "제2롯데월드와 한강르네상스사업 등이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며 "112㎡, 119㎡형이 지난주 8건 정도 매매됐고 115㎡형이 하나 남았다"고 말했다.

◇ 부동산 업계 "더 오를 것" VS 전문가 "일시적인 상승"

강남 재건축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됐다. 양도세 중과 폐지로 강남권 재건축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매물 보유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지켜보는 분위기다.

송파구 잠실동 K공인관계자는 "최근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겠다던 사람들에게 전화했더니 '가격을 올려달라' '팔지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가 불황이라 관망하는 추세지만 사려는 사람은 많다"며 "경제가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면 재건축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실동 L공인관계자는 "잠실지역은 사업 추진속도가 빠른데다 투기지역 해제가 발표되고, 제2롯데월드가 윤곽이 잡힐 예정이어서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남 투기지역 해제 얘기가 처음 나온 것이 아닌 만큼 일시적인 상승으로 분석했다.

김규정 부동산 114 팀장은 "지난주에는 투기지역해제 기대감 때문에 호가가 많이 오른 것이고 실제 거래가 일어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승세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1월 초처럼 껑충 뛰지는 않을 것 같고 호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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