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또한번의 1200 테스트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3.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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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과 경계감, 외인과 투신간 줄다리기

이번 주 국내증시는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동반 반등에 힘을 얻은 국내증시는 지난 주말 상승폭을 확대하며 1200선에 바짝 다가선 1170.94로 마쳤다.

경기선이자 장기추세선으로 일컬어지는 120일 이동평균선도 뛰어넘는 강한 상승탄력을 과시했다. 120일선의 회복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증시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주 1400원을 밑돌만큼 하락세가 완연한 분위기다.

다만 경계심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수가 1200선에 근접하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강한 저항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개월 동안 높은 저항력을 나타냈던 1200선의 돌파를 위해서는 매물벽을 소화하고, 추가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강한 매수세의 유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내 수급구도는 매도물량이 매수세를 능가하는 힘의 불균형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1200선 돌파의 열쇠를 뒤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현/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매수 규모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수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다가서면서 투신에서 출회되는 매물의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또 투신의 매도강도가 아직까지는 외국인 매수규모를 압도하고 있어 수급상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기관 물량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구도가 형성되지 못한다면 박스권의 돌파시점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매수세를 중심으로 시장내 수급 균형이 어떻게 형성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시장내 수급구도가 확연한 매수우위로 형성되는 것을 확인한 이후 건설과 보험 등 내수관련 옐로우칩과 항공, 해운 등 환율 수혜주 중심의 대응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대우증권 (8,610원 ▼260 -2.93%)은 이번 주 기술적 조정압력과 호전된 투자심리간 줄다리기가 펼쳐지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들어 저점 대비 10% 이상 오른 코스피시장은 기술적 조정을 염두에 둔 전략이 요구된다는 해석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조정이 나타난다면 말 그대로 기술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1200선을 뛰어넘어 안착하는 것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반전 여부와 다음달 중 미국 대형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끝난 뒤 코스피시장도 확실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전체적인 모양새는 빠르게 올라가는 흐름보다는 약간의 되돌림으로 다진 이후에 올라가는 흐름이 나아 보인다"며 "이번 주는 반등 에너지를 축적하는 시기가 될 수 있고, 상승 흐름을 놓쳤던 투자자들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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