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인의 태도 변화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3.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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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불안·금융위기 불확실성 누그러지면 외인 매수 전망

외국인투자자들이 다시 코스피시장에 입질하고 있다.

20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07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2286계약의 매수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는 이번 주 들어 최대 규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지난 17일 297억원, 18일 261억원, 전날인 19일 442억원의 순매수에 그쳤지만 이날에는 11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나타내며 일단 점진적으로 매수에 탄력을 주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매수세가 두드러진 데 이어 현물시장(코스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매수에 방점을 찍으면서 태도의 변화가 엿보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원/달러 환율급락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고 판단하고, 국내증시의 향후 방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매수세를 늘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2,950원 ▲10 +0.34%)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선물을 강하게 산 이후 현물시장도 매수에 치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이번에도 글로벌 금융위의 불안감이 누그러뜨려지고 환율시장의 급등 기세가 꺾이면서 외국인들의 매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원 연구원은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금융주가 2주 사이 배 이상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안정감을 조금씩 찾으면서 외국인들이 신흥시장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부각된다"며 "환율 하락세가 완연해지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비록 이날 원/달러 환율이 전날에 비해 16.5원 오른 1412.5원으로 마쳤지만, 3월 들어 157.8원 급락하며 장중 1400원도 밑도는 등 하락세가 뚜렷해 향후 환차익을 겨냥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될 공산도 크다는 해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환율시장과 글로벌 금융위기의 안정 기미가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관망된다"며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가 좀 더 상승할 것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수급상 균형을 깨고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를 한 단계 레벨업시킬 수 있을 지가 관건임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올해 초처럼 대규모의 매수세를 재개할 지 여부가 다음 주 코스피시장의 방향을 좌우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1200선에 육박할수록 개인이나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매도 강도가 거세지기 때문에 외국인도 무작정 대규모 매수우위를 주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은 다음 주에는 미국의 부동산관련지표가 많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미국의 국채/장기채 매입 발표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과 CDS 하락 영향으로 증시 관련 리스크 변수가 대체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외국인들의 방향 타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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