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07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2286계약의 매수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는 이번 주 들어 최대 규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선물시장에서 매수세가 두드러진 데 이어 현물시장(코스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매수에 방점을 찍으면서 태도의 변화가 엿보이는 셈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2,950원 ▲10 +0.34%)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선물을 강하게 산 이후 현물시장도 매수에 치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이번에도 글로벌 금융위의 불안감이 누그러뜨려지고 환율시장의 급등 기세가 꺾이면서 외국인들의 매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원 연구원은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금융주가 2주 사이 배 이상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안정감을 조금씩 찾으면서 외국인들이 신흥시장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부각된다"며 "환율 하락세가 완연해지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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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날 원/달러 환율이 전날에 비해 16.5원 오른 1412.5원으로 마쳤지만, 3월 들어 157.8원 급락하며 장중 1400원도 밑도는 등 하락세가 뚜렷해 향후 환차익을 겨냥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될 공산도 크다는 해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환율시장과 글로벌 금융위기의 안정 기미가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관망된다"며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가 좀 더 상승할 것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수급상 균형을 깨고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를 한 단계 레벨업시킬 수 있을 지가 관건임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올해 초처럼 대규모의 매수세를 재개할 지 여부가 다음 주 코스피시장의 방향을 좌우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1200선에 육박할수록 개인이나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매도 강도가 거세지기 때문에 외국인도 무작정 대규모 매수우위를 주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은 다음 주에는 미국의 부동산관련지표가 많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미국의 국채/장기채 매입 발표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과 CDS 하락 영향으로 증시 관련 리스크 변수가 대체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외국인들의 방향 타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