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1·2호기 원전발주임박, 건설사 술렁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3.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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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사 6개 불과 컨소시엄 안개속, 동아건설 돌풍의 핵

대형건설사들이 신울진 1·2호기 원자력발전소 발주를 앞두고 서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했다. 신울진 1·2호기 원전은 2007년 발주된 신고리 3·4호기 이후 2년여만에 나온 물량인데다 원전 공사 실적을 보유한 건설사들도 6개에 불과해 수주전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낙찰률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 며느리도 몰라
신울진 1·2호기 원전공사는 차세대 한국형 원전으로 불리는 1400MW급으로 총 사업비는 6조3000억원, 주설비 공사비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내달 발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원전공사 실적을 보유한 건설사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 등 5개사와 최근 실적을 회복한 동아건설산업 등 총 6개사다. 컨소시엄 대표로 나설 수 있는 건설사가 6개사에 불과한 것이다.



통상 공사 발주가 임박하면 건설사들은 컨소시엄 구성을 거의 확정짓지만 신울진 1·2호기의 경우 컨소시엄 논의를 시작도 못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컨소시엄 구성 제한규정을 확정하지 못한데다 신고리 3·4호기 이후 2년여만에 나온 공사이고, 실적보유 건설사도 6개에 불과해 수주전에 참여할 수 있는 건설사들이 한정돼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원전 실적을 회복한 동아건설이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독 참여는 물론 공동도급 참여도 가능한데다 미국 원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공동전선을 짜는 건설사에 또 다른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최근 동아건설 고위 임원들이 원전 건설을 재개하기로 한 미국을 방문, 민자사업으로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양해각서(MOU) 체결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건설사들도 신고리 5·6호기 등 향후 국내에서 발주될 원전공사를 대비해 미실적사에게 실적 확보의 기회를 주기 보다 동아건설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는 게 경쟁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신고리 3·4호기 이후 2년여만의 공사여서 각 사의 본부장이 다 바뀌는 등 수주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특히 공동도급 숫자 제한이 3개사 이내일 경우 미실적사보다는 실적사인 동아건설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 초 신고리 3·4호기 입찰 때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중공업+SK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삼성건설+GS건설), 대림산업 컨소시엄(대림산업+포스코건설+삼환기업)이 경쟁을 벌였다.

◇낙찰률은 얼마나 60%대?, 70%대?
낙찰률도 관건. 최근까지 입찰이 진행된 공사들의 낙찰률은 2003년 신고리 1·2호기 73.13%, 2003년 신월성 1·2호기 85.05% 등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지난 2007년 신고리 3·4호기는 61.5%에 불과했다.

신울진 1·2호기 낙찰률은 건설사들이 적정가격을 산정하느냐, 일감 확보가 우선이냐를 놓고 건설사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각에서는 환율 및 기자재 가격 상승으로 60%대 초반의 낙찰률로는 실행을 맞추기 어려워 70~80%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원전공사가 흔한 공사가 아닌데다 올해는 일감을 확보하는 게 지상과제여서 저가투찰도 불사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투찰가격은 기자재 가격과 환율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규 현장이다 보니 낙찰률을 무조건 낮출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경영진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전 실적사 현황
-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동아건설산업
△KEPIC 인증업체
- GS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경남기업, 삼부토건, 삼환기업, 금호건설(3월중 인증확보 예정)



△원전 공사 낙찰률 추이
- 2003년 신고리 1·2호기 73.13%
- 2003년 신월성 1·2호기 85.05%
- 2007년 신고리 3·4호기 61.5%
- 2009년 신울진 1·2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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