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해외건설 프로젝트 무산

머니투데이 현진주 MTN 기자 2009.03.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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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현대건설 (31,900원 ▲50 +0.16%)GS건설 (15,050원 ▼20 -0.13%)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10조원 규모 쿠웨이트 정유공장 사업이 무산됐습니다.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됩니다. 현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총 사업비 140억 달러의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끝내 무산됐습니다.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 KNPC는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우리 업체들에 사업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알주르 제4공장 프로젝트는 SK건설 20억 6천만 달러, GS건설 (15,050원 ▼20 -0.13%) 20억 달러 , 대림산업 (56,400원 ▲100 +0.18%) 11억8천만 달러, 현대건설 (31,900원 ▲50 +0.16%) 11억2천만 달러 등 우리나라 4개 대형건설업체들이 모두 63억 달러, 10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해놓은 초대형 사업입니다.

우리 업체가 지난해 수주한 해외건설사업 가운데 최대 규몹니다.

발단은 '비용+약정 이윤' 방식으로 체결된 계약방식이었습니다.


모든 공사비를 쿠웨이트에서 지불하는 구조여서, 사업 도중 총 공사비가 계약당시 금액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쿠웨이트 의회에서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쿠웨이트 감사원에서까지 문제를 제기하기에 이르렀고 현지 사정으로 내각 총사퇴 등 우여곡절을 겪다 결국 사업 취소에 까지 이른 겁니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 1월로 예정됐던 정식계약도 못한 채 사업 수주 열 달 만에 초대형 공사를 놓치게 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유가가 상승세에 접어들 경우 사업이 재입찰에 부쳐질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녹취]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 관계자
"향후 유가변동이라든지 일련의 상황에 따라 재입찰 가능성도 있습니다. 재입찰 추진 시 우리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정부는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습니다.

한편 이미 우리업체들이 총 공사비의 2% 선수금을 받아 설계 작업을 마친 상태기 때문에 재입찰에선 다른 업체들보다 유리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TN 현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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