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재개발 조합이 임시총회에 상정한 안건이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조합이 밝힌 내역을 보면 돈을 내고 매입해야 하는 국공유지를 조합의 노력으로 무상으로 받았고,
주거이전비를 지급해야 하는 세입자 수도 천 명가량 줄여 비용을 절감했다는 등의 4가지 사유를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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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각 항목별로 5%에서 최고 30%씩 떼어서 모두 185억 원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것입니다.
사실을 안 일부 조합원들은 터무니없는 액수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현3구역 재개발조합원
"청산이란 절차가 남아있는데 그때 가서 잘잘못을 따지고...미래의 이익에 대해선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닙니까. 당연히 해야 할일을 해놓고 돈을 추가로 달라는 건 말이 안된다는 거죠"
승인권자인 마포구청에 확인한 결과, 조합이 "무상으로 받아 1000억 원을 아꼈다"고 주장한 국공유지는 관계법령상 원래부터 무상으로 받아 도로나 공원 등을 지어 기부채납하도록 돼 있습니다.
파문이 일자 조합은 무상양여 부분 등을 삭제하고, 성과급 지급액을 74억 원으로 슬그머니 줄였습니다.
고무줄처럼 성과급 요구액을 늘였다 줄였다한 이유를 묻자 극도로 예민한 반응만 보입니다.
[녹취] 재개발조합 관계자
"지금 이거 가지고 취재에 응할 수 없어요. 우리 조합 총회에서 찬반으로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사람한테 우리 간섭받기 싫습니다."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분양가의 큰 격차도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전용 85제곱미터 아파트의 조합원 분양가는 5억 원인 반면 일반 분양예정가는 무려 9억2백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됩니다.
분양성은 차치하고 지나치게 일반분양 수익을 높게 잡은 것 또한 조합임원들이 거액의 인센티브를 요구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잇따라 의혹이 제기되자 관할 서부지검은 최근 조합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를 확보하고 정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자 스탠드 업]
오는 31일로 예정된 조합총회에선 조합측과 일부 조합원들의 격렬한 마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총회결과에도 재개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TN 김수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