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도 사흘만에 조정을 거쳤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85.78포인트(1.15%), S&P500 지수는 18.31포인트(1.30%), 나스닥 지수는 7.74포인트(0.52%) 각각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국채 매입 결정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기는 했지만 하락의 원인은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이 가장 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중기 박스권으로 진입한 지난 해 11월 이후 누적거래량을 보면 현재 지수가 위치하고 있는 1,150 ~ 1,200pt에서의 거래비중이 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곧 그 동안에 나타났던 네 차례의 1,200선 돌파시도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잠재적인 매물이 많이 쌓여왔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수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중현 연구원은 "잠재매물을 모두 소화해내고 나아가서 추가 상승세를 이끌어낼 만한 매수세는 상당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러한 수급 구도 아래에서라면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도 "높아지고 있는 투자가들의 기대 수준에 반해 이를 뒷받침해 주어야 할 증시 수급의 개선 속도가 더뎌지면서 기대와 수급간 잦은 충돌이 발생하고 있어 주식시장이 한단계 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수급 개선이 전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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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지만 국내외 증시환경과 수급구조가 곧바로 1,200선을 상향 돌파한 후 1,300선을 강하게 넘어서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의 진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의 반등,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으로 인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어느 정도 확보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기보다는 단기 과열국면을 해소하고 향후 펀더멘털, 경제지표의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