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기관 금융株 사랑 '시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3.19 16:51
글자크기

순매수 이어갔지만 규모 줄고 종목별 차별화

최근 며칠사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업종은 금융업종이었다. 환율 안정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금융주들은 연일 오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금융주를 사들이면서 금융주의 상승세는 한결 탄력을 받았다. 코스피시장 금융업종 지수만 보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22.9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0.89% 오른 것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0일부터 금융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10일부터 19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8820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동안 코스피시장에서 총 1조5020억원어치 순매수를 했으니, 전체 순매수의 절반 이상을 금융주가 차지했다.

하지만 19일에는 그 전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금융업종 전체에 대해서는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규모도 줄고 종목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기관의 금융업종 순매수는 148억원으로 17일 2621억원, 18일 71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또 종목별로 보면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268억원, 1위), 동부화재 (111,600원 ▼2,000 -1.76%)(199억원, 2위), 삼성화재 (369,500원 ▲3,000 +0.82%)(163억원, 3위), 우리금융 (11,900원 0.0%)(93억원, 6위) 등 여전히 금융주가 순매수 상위에 다수 올랐다. 하지만 순매도 상위 1위가 KB금융 (83,600원 ▲1,100 +1.33%)(-602억원), 7위가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114억원) 등으로 업종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은 매도관점으로 접근했다.

이러자 이날 금융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4.72포인트(1.44%) 하락한 322.16으로 코스피지수보다 하락률이 컸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14포인트(0.70%) 하락한 1161.81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올해초 금융주에 대한 비중을 축소했다가 최근 금융주가 상승하면서 비중을 다시 늘리는 과정이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정도 비중도 늘렸고, 수익도 얻었기 때문에 이제 종목별로 차별해서 접근하는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들은 올해초부터 금융주의 비중을 줄여왔다"며 "최근 환율 하락 등으로 금융주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펀드의 벤치마크를 쫓아가기 위해 금융주의 비중을 급하게 늘렸고, 그러다 보니 금융주 주가 급등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19일에는 피로감이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금융주의 낙폭이 컸다"며 "기관들도 금융주의 비중을 연초 수준까지 채워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전처럼 큰 규모로 순매수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한지주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