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부산 '센텀대전' 가세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3.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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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부산시에 지상 6층, 연면적 2만7000평 규모 백화점 건립 사업계획서 제출

현대백화점도 부산 '센텀대전'에 가세한다.

이달 초 신세계가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대형 복합쇼핑몰을 개점, 2007년 12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과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도 최근 백화점 설립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은 2001년 부산시로부터 해운대구 센텀시티내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에 백화점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경쟁사인 신세계·롯데와 맞붙어 있는 입지상의 문제와 사업성 등을 이유로 백화점 설립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신세계 센텀시티까지 완공, 개점하면서 일대 상권이 조성되면서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19일 업계 및 부산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현대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부현개발은 벡스코 맞은편 부대시설 부지인 시유지 9911㎡(3000평)에 지상 6층, 연면적 9만1514㎡(2만7000평) 규모의 백화점을 건립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이달 초 부산시에 제출했다.



부현개발 관계자는 "부산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 백화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 사업계획서에 대해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적정하다고 판단하면 협상단을 구성, 세부적인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상반기내 협상단을 통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사업계획서가 최종 합의되면 현대 측에 토지를 매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센텀시티는 최근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개점으로 일본에서도 손님이 오는 등 상권이 상당히 활성화됐다"며 "현대백화점까지 가세해 유통산업으로 특화되면 부산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백화점 (46,700원 ▼1,550 -3.21%)까지 센텀시티에 들어서게 되면 국내 백화점 업계의 '빅3'가 나란히 한 자리에 모여 상권 다툼을 벌이는 첫 사례가 된다. 백화점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상권이 겹치는 경우는 있었으나, 이처럼 한 장소에 모두 맞붙어 있는 경우는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1997년 10월 벡스코 건립에 430억 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센텀시티 내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 1만9834㎡(6000평)에 각각 호텔과 백화점의 사업권을 민자투자형식으로 보장받는 '벡스코 건립을 위한 합의서'를 부산시와 체결, 2001년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 2004년 벡스코 주차장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부지 9923㎡(3000평)에 대한 호텔사업권은 포기했으나, 맞은 편 백화점 부지(3000평)에 대한 사업권은 유지해왔다. 그러나 10년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사업이 표류돼 왔다. 이 때문에 그간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부산시에 사업권을 반납했다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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