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2015년까지 풍력 세계 5위"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3.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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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2015년까지 풍력 세계 5위"


"2015년까지 독일 지멘스를 누르고 세계 5대 풍력발전기 업체로 올라설 겁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18,370원 ▲410 +2.28%) 미래사업기술개발센터를 이끌고 있는 최승주 센터장(전무, 사진).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기술에 대한 애정과 자심감이 넘쳐나는 전형적인 공학자였다.

"풍력발전기 시장은 아직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업체가 갑자기 10위권에 들어가기도 하죠. 두산중공업은 충분한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마음만 먹으면 5위권 진입도 가능합니다. 지멘스 정도는 추월해야죠"



현재 세계 풍력발전기 시장은 유럽업체들이 석권하고 있다. 1위는 덴마크의 베스타스, 2위는 독일의 에너컨이다. 3위에 미국 GE윈드가 올라 있을 뿐 4위와 5위도 각각 스페인 가메사, 독일 지멘스로 유럽 업체들이다. 특히 덴마크는 1970년 이후 풍력발전 분야에 집중지원이 이뤄져 기술적으로 월등한 수준에 올라있다.

하지만 최 전무는 믿는 구석이 있다. 세계최고의 발전설비 분야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풍력발전기는 크게 바람개비의 날에 해당하는 블레이드, 바람개비의 머리 부분인 발전기, 기둥 등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발전기 부분의 기술 경쟁력은 세계 5위권 업체들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최 전무의 판단이다.



두번째 축구경기장 크기의 초대형 담수화 플랜트를 전문으로 만드는 두산중공업의 거대 구조물 설치ㆍ관리 노하우도 중요하다. 두산중공업이 오는 7월 제주도 해변에 테스트용으로 설치할 3MW급 'WinDS 3000' 모델의 경우 블레이드 하나의 크기가 무려 44미터에 달해 운송이나 설치를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과 경험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부품의 조달이 용이하다. 두산중공업이 준비 중인 풍력발전기의 경우 부품 국산화율이 90% 이상이다. 증속기 등 발전기의 주요 부품들을 보국전기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로부터 대부분 조달할 수 있다. 기술 보안이 철저한 풍력발전 업계에서 우수한 국내 협력업체들의 존재 자체가 큰 보탬이 된다.

최 전무는 육상 대신 해상 풍력발전 시장을 우선 공략키로 한 전략이 결국은 옳았음이 증명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 전무는 "해상 풍력발전기는 바다의 염분 문제 때문에 냉각기 구조가 육상 풍력발전기와는 다르다"며 "육상 풍력발전기는 해상에서 쓸 수 없지만, 해상 풍력발전기는 상황에 따라 육상에서도 쓸 수 있는 수륙양용 설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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