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파격대우 '연구위원제' 도입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3.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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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만 전념할 수 있는 '중역급' 공식 신설...현재까지 4명 선발

현대·기아자동차 (124,200원 ▼2,100 -1.66%)가 연구개발 인력의 사기진작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연구위원제도'를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위원제도란 연구개발 인력 중 특정 분야에 최고 전문가를 선발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선발된 연구위원은 중역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개인 연구실이 주어지는 것은 물론 프로젝트 수행 시 우선적으로 예산을 지원받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도 있다.



이 제도는 ‘연구위원’(이사대우-이사급)과 ‘수석연구위원’(상무-전무-사장급)으로 운영되며 이들은 연구와 기술교육 및 내부 컨설팅 등을 맡아 그룹 내 기술 전도사 역할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연구개발 인력의 직급체계는 일반사무직의 사원, 대리급에 해당하는 ‘연구원’, 과장, 차장급에 해당하는 ‘선임연구원’, 부장급에 해당하는 ‘수석연구원’으로 이뤄졌다. 이후에는 조직과 프로젝트 관리를 맡는 일반 중역으로 승진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연구위원제도가 본격화되면서 연구원들은 연구에만 집중하면서도 임원급의 대우와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연구위원의 선발은 파워트레인, 차체, 새시, 시험, 감성, 전기전자, 정보통신, 재료, 디자인, 해석, 선행, 기술정보 등 12개 기본 기술 분야의 23개 세부 선발단위로 나눠 실시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연구위원제도의 도입으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는 물론 기존 조직원들에게 전문 연구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도 제공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2009년 새로 선발된 연구위원은 강병식(48) 해석분야 연구위원과 지요한(44) 디젤엔진분야 연구위원이다. 강 연구위원은 컴퓨터 차량 시뮬레이션 결과와 실제 물리적 실험 결과의 오차를 최소화하는 해석기술을 개발해 실체 차량 성능시험을 했을 때와 같은 효과를 내는데 기여했다.

지 연구위원은 출력을 높이면서도 좋은 연비와 최소 배기가스를 유지하는 친환경 승용디젤엔진 개발 전문가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연구위원은 지난해 시범운영 시 최초 선발된 김호기(49) 연구위원(하이브리드분야), 김세영(47) 연구위원(디젤엔진분야)과 함께 모두 4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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