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이치로, 전범 오명 피할수없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3.1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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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야구 대표팀의 간판타자 스즈키 이치로 ⓒ 출처 : WBC 홈페이지↑ 일본 야구 대표팀의 간판타자 스즈키 이치로 ⓒ 출처 : WBC 홈페이지


"이치로의 방망이엔 습기가 찼다"
"전범(戰犯)의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것"

일본 야구 대표팀의 간판 스즈키 이치로가 일본 언론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일본의 '야구 영웅'으로까지 추앙받고 있는 이치로지만, 18일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일본의 패배는 그만큼 충격이 컸다.

일본의 석간 후지는 한일전이 끝난 후 인터넷판을 통해 "팀의 리더인 이치로가 이대로 (타격 부진의) 터널을 통과하지 못한 채 대회 2연패를 놓치게 되면 '전범'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라며 격한 표현으로 이치로를 비판했다.



이치로에 대한 비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 신문은 이치로가 한국팀을 '헤어진 그녀'로 비유한 것을 두고 "헤어진 그녀로부터 따귀를 세게 맞은 생각이 들 것"이라며 비꼬았다.

일본의 다른 언론들도 한일전 패배를 비중있게 다루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교도통신은 경기 직후 "이치로가 경기에서 진 뒤 분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구장을 떠났다"라며 "경기 후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이치로의 안타까움이 전해져 왔다"라고 보도했다.

이치로는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WBC 본선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출퇴근을 하면서 훈련할 수 있는 '특혜'까지 부여됐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안타 제조기'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됐다. 이치로는 본선 경기 들어서 9타수 무안타에 허덕이고 있다.

한편, 한일전에서 패한 일본은 19일 낮 12시(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쿠바와 4강 진출을 두고 다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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