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예고' 한단정보통신 주총 쟁점은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유경 기자 2009.03.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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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관 표심이 관건… 배당금·사외이사 선임 대립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관심사로 떠오른 한단정보통신 (40원 ▼6 -13.0%)의 1, 2대 주주는 1%포인트 남짓의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배당 확대, 사외이사 선임 등을 두고서도 대립하고 있다.

1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으로 현재 경영진인 이용국 대표, 백운돈 이사 등은 15.79%의 지분을 갖고 있고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아크투자자문은 16.81%를 보유 중이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의 승부를 결정짓는 지난해 연말 기준 의결권은 아크투자자문 11%, 현재 경영진쪽은 20%로 다소 격차가 있다.

하지만 아크투자자문이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고 푸르덴셜자산운용 5.36%(3월3일 기준), 국민연금 6.55% 등이어서 기관과 연기금 투자자의 표심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수 있다.



현재 경영진과 아크투자자문이 주로 대립하는 것은 배당 규모와 경영참여 허용 여부 등 이다.

현재 경영진은 주총 소집공고를 통해 배당금 주당 175원을 제시한 반면 아크투자자문은 주당 500원을 요구하고 있다.

아크투자자문은 “장기 저평가현상의 해소를 위한 이익의 주주환원 등이 필요하고 과도한 현금보유에 따라 자본수익률(ROE) 저하 우려도 있는 만큼 주당 500원의 배당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 경영진은 “지속적인 성장, 이익의 주주 환원, 현재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침체의 사정 등을 충분히 고려한 배당 수준”이라며 “지난해 7월 주당 75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아크투자자문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현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와 감사의 선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한단정보통신 쪽은 사외이사가 아크투자자문만의 이익을 대변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쪽은 아크투자자문이 추천한 인사는 자문사 임원이거나 자문 변호사로 전문경영인 중심의 회사 경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크투자자문은 이에 대해 “현 경영진과 실질적 지배주주 모두가 오랜 지인들로 구성되어 있고 감사도 지인 중 한명”이라며 “추천 이사 후보들은 투자 전문가들로 회사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영의 연속성을 고려해 이용국 현 대표의 선임건에 대해서는 찬성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방송장비업체로 셋톱박스 등을 생산하는 한단정보통신은 오는 27일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고 양측이 각자 주주들에게 현재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며 표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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