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이평선='금융위기선' "위기탈출?"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2009.03.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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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일 이동평균선은 일반적으로 '경기선'으로 불리지만 이번에는 '금융위기선'이라고 명명해도 적적절할 것 같다."

이경수 토러스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지난 17일 코스피지수의 120일 이평선(1150.06포인트)을 돌파와 관련, 이같이 밝힌후 "이 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해낸다면 지난 6개월간의 금융위기 국면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전인 2008년 9월15일은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날이다.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도의 공포국면에 들어섰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서유럽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졌고, 동유럽 국가의 부도가능성까지 확산됐다.



국내 외환시장도 지난 6개월간 외풍에 상당히 시달렸다. 특히 지난해 10월과 3월은 '위기설'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98년 외환위기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팀장은 "120일선이 위치한 코스피 1150선은 지난 6개월간 국내 외환시장 불안과 극단적인 금융위기 공포에 대한 투자자들이 합리적으로 반영하고자 했던 평균주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120일선을 돌파했지만 단 하루의 돌파를 두고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안정적인 돌파가 가능한지의 여부를 판단해야 할 시점으로 미국 증시의 향방이 그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증시가 하락위험보다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우선 단기적 관점에서 역발상 투자자의 심리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미국 은행의 주가가 이미 바닥을 쳤을 가능성을 꼽았다.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증시의 하락이 과도하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S&P 500 지수의 경우 이번달 903.25포인트까지 상승하지 못하면 6개월연속 음봉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60년대 호황이 꺼지면서 베트남전쟁이 불거졌던 69년과 70년 상반기에 걸친 기간이 유일하다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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