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해를 동해라 부르지 못하나"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3.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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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해외 유수 언론도 일본해 표기"

↑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동해·독도 광고를 펼쳐 보이고 있는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씨 ⓒ홍봉진 기자↑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동해·독도 광고를 펼쳐 보이고 있는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씨 ⓒ홍봉진 기자


"뉴욕타임스도 항상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을 아십니까?"

국내의 한 교과서 출판사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그림을 게재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35)씨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에 독도와 동해 전면 광고를 실어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그였기에 안타까움의 깊이는 더욱 깊었다. 국내에서조차 제 이름을 갖지 못하는 동해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일본인들은 세계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동해가 일본해로 인식된다면 독도 문제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런데 국내 교과서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니 무척 안타깝습니다"

일본의 노력으로 현재 세계 유수의 언론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보는 뉴욕타임스의 경우 지난 10년간 한번도 동해를 동해로 표기하지 않았다.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조선시대의 사료를 증거자료로 삼는 것처럼, 이후 영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일본이 해외 언론에 실린 일본해 표기를 증거자료로 낼 수도 있습니다. 그 점이 가장 우려스럽습니다"

↑ 뉴욕타임스는 지난 10년간 동해를 모두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타임스에 실린 동해 표기.↑ 뉴욕타임스는 지난 10년간 동해를 모두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타임스에 실린 동해 표기.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서씨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작업이 해외 언론에 동해·독도 광고를 싣는 일이다. 서씨는 지난 2005년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각각 독도와 동해 광고를 게재했다. 모두 사비였다.

이후에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네 차례나 더 광고를 실었다. 중간중간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한 광고도 게재했지만, 주로 그가 집중한 광고는 동해·독도 바로 알리기였다.


특히 지난해 가수 김장훈의 도움으로 화제가 됐던 뉴욕타임스 광고는 AP통신을 통해 전세계로 타전돼 광고 효과를 더욱 높였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올해도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등에 동해 광고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지면 광고 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영상광고도 내보낼 생각입니다"



지난 2005년 이후 꾸준히 '역사 바로 세우기'에 앞장서고 있는 서씨는 매일 쏟아지는 협박 메일에 시달리기도 했다. 일본 우익단체들은 여전히 수많은 메일을 서씨 앞으로 발송하고 있다. 일본 우익들의 심기를 자극할 정도로 서씨의 작은 노력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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