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비닐 봉투 쓰지말자 했더니…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09.03.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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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시범 운영 결과 친환경 소비자 절반 넘어

신세계(대표 구학서 부회장)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마트 양재점과 남양주점에서 실시하고 있는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의 한 달간 1단계 시범 운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장바구니와 재활용 종이 상자 등을 이용하는 ‘친환경 소비자’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신세계에 따르면 장바구니 이용 고객의 비율은 캠페인 실시 이전보다 8.5% 늘어난 38.3%, 재활용종이상자 이용 고객은 3.3% 늘어난 13.6%로 각각 집계됐다. 즉, 전체 고객의 51.9%가 포장시 환경을 고려하는 ‘친환경 소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비닐 쇼핑백 이용 고객은 34.6%에서 25.3%로 9.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번 캠페인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장바구니 이용 고객 비중은 캠페인을 실시하지 않은 다른 이마트 점포보다 14.3%나 높게 나타났으며, 비닐 쇼핑백의 대안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Green E-mart 장바구니’도 지난 3주간 2173개 판매되며 캠페인이 확대될수록 ‘친환경 소비자’의 비중은 빠르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이마트 측은 기대했다.



신세계 이마트 프로모션팀의 김근만 부장은 “지난 한 달여간의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장바구니 판매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고객들이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같은 소비자의 호응에 힘입어 오는 19일부터 양재점과 남양주점에서 비닐 쇼핑백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등 캠페인을 2단계로 확대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캠페인 확대 실시와 관련한 고객 안내를 강화하는 한편, 대용량 종이 쇼핑백 (27리터, 50원 유상 판매)을 신규로 제작하는 등 비닐 쇼핑백 판매 중단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신세계는 장바구니 사용 확대를 위해 연 2회 가량 정기적인 장바구니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장바구니 판매 점포도 오는 상반기까지 전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시범 점포 운영을 면밀히 검토한 후, 장기적으로 이마트 전점을 비닐 쇼핑백없는 점포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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