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BW 청약에 8조 몰려 '20대 1'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3.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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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7.4대1, 기관 49대1로 청약 마감

기아차 (98,000원 ▼700 -0.71%)가 진행한 4000억원 규모의 BW발행에 8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기아차 BW가 수익성과 안정성이 모두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기아차 BW발행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에 청약에는 7조9950억원이 들어와 20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아차 BW 청약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됐으며, 전체 4000억원 중 개인투자자와 일반법인에 2800억원,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에 1200억원이 배정됐다. 최저 청약금액은 500만원, 청약 금액의 100%에 해당하는 돈을 청약증거금으로 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투자자와 일반법인 청약금액이 2조780억원으로 청약경쟁률 7.4대1을,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5조9170억원을 청약, 49.3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BW는 청약금액 비율대로 각 투자자들에게 배분된다.



한편, 기아차의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BW발행 예정금액 4000억원 중 기존 지분율 38.67%에 해당하는 1547억원을 청약했다.

기아차 BW를 사면 확정이자를 받는 채권과 기아차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를 함께 받게 된다. 다음달 19일부터 기아차 주가가 행가가액(6880원)보다 오를 경우 주식으로 바꿔 매도하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워런트는 BW 발행 한 달 뒤인 4월19일부터 따로 떼어내 거래소에서 팔 수 있다. 워런트행사가격은 6880원으로 17일 종가 8000원보다 16.2% 낮다.

게다가 이번 BW는 발행 후 3개월 후인 6월19일부터 매 3개월 마다 주가가 6880원을 밑돌 경우 행사가격이 재조정된다. 이 때 6880원의 최대 15% 까지 행사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기아차의 주가가 예상치 못하게 급락하더라도, 부도만 나지 않는다면 큰 투자 위험은 없다. BW를 배정 받은 다음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고 3년간 만기 보유하면 3개월마다 연 1%의 이자가 지급되고, 만기보장 수익률 5.5%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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