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는 이미 투기지역 해제 분위기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2009.03.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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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강남구와 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투기지역 해제에 부정적이었던 기획재정부가 해제 방침을 굳혔습니다. 이르면 다음달쯤 해제될 전망인데 강남은 이미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마지막 부동산 규제인 강남 3구 투기지역의 해제가 임박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이미 해제 방침을 정하고,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상탭니다.



[녹취] 기획재정부 관계자
"푼다고는 이미 했잖습니까. 가능하다는 건 연초부터 얘기가 됐고요. 시기는 정해진 게 없습니다."

강남 부동산 시장은 활기가 돕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까지 폐지되면서, 매수세가 붙으면 하룻밤 새 호가가 오르는 가격 상승기의 전형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연 / 잠실 박준공인중개사
"지난 주말에 10억 5500만원 하던 게, 어제는 10억 8천, 오늘 매수자가 (거래)하려고 하니까 11억원 까지 올랐습니다."

11억원에 투기지역의 이 아파트를 산다면, 대출액은 연소득이 5천만 원이 돼도 2억원 남짓 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투기지역에서 풀리면 전세금과 대출금을 합해 6억6천만 원은 빌릴 수 있습니다.

[스탠드업]
대출금과 전세금을 안고 자기 돈 부담은 적게 집을 여러 채 매입하는 과거의 투자 내지는 투기가 재현될지 여부가 향후 부동산 시장의 관건입니다.

강남구 개포동 등 저층 재건축 단지에도 매수 문의가 꾸준합니다.

아직 본인 자금 여유가 있는 매수자가 대부분이지만, 투기지역 해제로 대출에 의존하는 매수세가 시장에 합세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인터뷰] 신원진 / 잠실 우리공인중개사
"아무래도 투기지역 해제로 금융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면,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 줄어 아무래도 쉽게 투자할 수 있겠죠"

양도세 중과 폐지로 다주택자들이 서울 외곽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강남 급매물 사냥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정태희 / 부동산써브 연구원
"장기 침체로 당장 큰 움직임이 나타나긴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완화 등 거의 모든 규제가 풀렸기 때문에 일부 지역은 불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 지면 언제든 다시 투기지역을 지정하겠단 입장입니다.

사후 약방문이 되지 않기 위해선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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