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美에 통화스와프 한도확대 요청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9.03.17 15:21
글자크기

(상보)G20 재무장관회의서 한도확대·만기연장 거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티머스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게 한미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17일 G20 재무장관회의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윤 장관이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게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한도 확대와 연장을 거론했다"고 밝혔다.

신 차관보는 "윤 장관이 G20 장관회담 휴식 시간이나 리셉션 등에서 미 재무장관과 한미 양국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미통화스와프 얘기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가이트너 장관은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신 차관보는 전했다. 다만 가이트너 장관은 종전과 달리 난색을 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고 4월말로 예정된 만기는 6개월 연장됐다. 한도는 여전히 300억 달러다.



정부는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가 추가로 확대되면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외화유동성 부족 우려를 떨칠 수 있어 미국 측에 통화스와프 확대를 요청해왔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바람대로 통화스와프 규모가 확대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미국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을 들어 통화스와프 규모확대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차관보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은 금융감독에 무게를 뒀고 미국, 호주 등은 재정지출 확대에 무게를 두는 등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차관보는 또 "국제통화기금(IMF)가 경제동향 발표 전 G20에 보고하고 워싱턴 정상회담의 액션플랜을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추인받도록 하는 등 G20 체제가 중요한 기구로 자리매김한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신 차관보는 "부실자산 처리 관련해 한국만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없어 관련 자료가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하면서 "자리 배치는 물론 국제금융포럼과 바젤위원회 가입 등 G20에서 한국의 위상 강화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