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금융주펀드, 수익률 회생할까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9.03.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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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수익률 20% 회복… "추가 상승 가능"vs"부실자산 우려 여전"

미국 금융주가 최근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끌면서 그동안 수익률 부진에 시달렸던 글로벌금융주펀드의 회생 가능성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 주 씨티그룹,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금융주는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글로벌금융주펀드도 금융주 호재 속에 수익률이 반등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Class A'는 한 주간 18.49%,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 1(A)'는 16.99%의 이익을 거뒀다.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글로벌뱅크주식형자C-i'는 12.71%,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주식종류형 1_A'와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종류형주식-자(N)'도 각각 11.36%, 8.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는 지난 해 초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주 주가가 하락하자 '위기가 기회'라며 역발상 투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등 대형 투자은행(IB)이 연이어 무너지는 등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손실폭만 점차 늘어났다. 가장 최근에 설정된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종류형주식-자(N)'도 6개월 손실률이 45%가 넘는다.



현동식 한국투신운용 팀장은 "최근 4개월 내 반등폭이 100%가 넘었던 모간스탠리나 골드만삭스 등 IB 비중이 높았던 게 수익률 개선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식 1(A)' 내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비중은 각각 12.18%, 10.25%다.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Class A'도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씨티그룹이나 BOA 등 상업은행 비중이 없는 반면 미국과 유럽 금융주 비중이 93%에 이른다.

최근 반등세라면 60%에 이르는 1년 손실을 만회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겠지만 문제는 미국 및 유럽 금융주의 상승세가 지속되는지 여부다.


현 팀장은 "4월 15일 전후 실적 발표 후 은행들의 옥석이 가려지고 4월 말 스트레스테스트(건전성 심사) 마무리돼 대출 등 영업활동이 살아나면 IB를 중심으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박진용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들 은행의 문제는 수익이 아니라 부실자산"이라며 "전체 부실 자산 2조2000억달러 중 이미 상각된 건 8000억달러에 불과해 잠재부실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종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반등세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라며 "단기 수익률이 개선됐다고 해서 금융주펀드의 투자 비중을 늘린다거나 신규 매수에 들어가기엔 아직 이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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