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증권株가 부르는 '증시 봄'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3.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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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이달 코스피대비 7.7%p 초과 상승..추가상승 기대 높아

비가 온 뒤 기온이 올라간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식탁에 나물반찬이 등장한다. 봄이 온다는 신호다.

증시에서 봄은 일반적으로 상승장을 의미한다. 상승장을 예고하는 신호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현재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기술적으로 오랜 기간동안 저점 형성 과정을 거쳤다 등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증권주들의 상승도 상승장을 예고하는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다.

3월들어 증권주들이 주도주로 나서고 있다. 3월 결산법인으로 배당투자에 유망하고, 글로벌 금융주들의 강세 등과 함께 향후 증시의 상승을 기대하는 매수 유입이라는 분석이 많다.



17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시장 증권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24.53포인트(5.75%) 상승한 2288.97을 기록중이다. 지난 2일 종가인 1891.64보다 21.0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12.29%보다 7.71%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증권업종은 증시와 가장 밀접한 종목들이기 때문에 증시가 활황일 때 실적이 좋아진다. 투자자들이 증권주를 사들인다는 것은 증시의 활황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증권주의 상승은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에너지 충전 과정을 거친 후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대내외적인 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올들어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환율이 안정화될 전망이다. 한때 1500원을 넘어 1600원까지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하향세를 보이면서 조만간 1400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시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5원 하락한 1424.5원을 기록중이다.

이 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에 따르면 3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40억달러로 월별 기준으로는 사상최대 수준이 될 전망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 흐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뚜렷한 역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의 상승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미국 금융주의 부실화 논란이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융주의 부실화 논란이 잠복기에 접어들었고, 경상 및 무역수지의 개선 가능성이 커진 점은 그 동안의 환율 불안요인을 가라앉히면서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외 지역의 금리인하 사이클은 2분기에 종료될 전망으로 이는 달러화 약세반전의 중요한 신호이자 극심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완화를 가져올만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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