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욱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 중인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봉중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발 투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고의 '믿을 맨'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정현욱이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승장구하자 팬들은 그의 별명도 바꿔 달았다. '국민노예'라는 것이다. 명성황후의 "내가 조선의 국모다"라는 말을 패러디한 "내가 조선의 국노다"라는 패러디물도 제작돼 유포중이다. 정현욱의 입장에서는 새삼스러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셈이다.
병역파동으로 8개월간 실형도 살았고, 이후 군복무까지 마치면서 그의 야구 인생도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구치소에서도 꾸준히 운동을 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화다.
팬들도 그의 맹활약이 이어지자 환호하고 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현욱과 관련한 사진을 올린 한 팬은 "오늘 당신의 2이닝은 저들의 콜드승보다 아름다웠습니다"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