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휴일 춘분절, 백화점 마케팅 총력전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09.03.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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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휴일인 춘분절(3월 20일~22일)을 앞두고 명동 주변 호텔의 객실 예약률이 거의 100%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 일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백화점들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본점에서 춘분절을 맞아 일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31일까지는 조선호텔, 세종호텔 등 명동 주변 호텔들과 제휴하여 일본 관광객들의 호텔투숙 시 신세계 백화점 본점 쇼핑 가이드북과 함께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김, 김치, 화장품 등 12개 품목에 대한 할인 쿠폰 및 전 품목 5%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조선호텔에 투숙한 일본인 관광객에게는 본점 식당가 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오는 22일까지는 50만∼100만 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자기세트 또는 자게 보석함을 준다.



본점 1층 아트리움에서는 인사동 기프트숍과 제휴해 ‘인사동 기프트 숍’을 설치하고 찻잔 등 다양한 전통 선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스카이파크에는 ‘한국문화 체험관’을 설치하고 한국 전통놀이인 투우던지기, 윷놀이, 전통차 시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이외에도, 명동 및 남대문시장 등 일본인이 자주 찾는 음식점 및 명소에는 일본인을 위한 각종 쇼핑자료(DM)를 비치할 예정이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 남윤용 마케팅팀장은 “엔고 현상으로 올해 들어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일본인들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며 “일본 공휴일인 5월 골든 위크에도 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고 현상에 몰려오는 일본인 쇼핑객

최근 엔화 가치 상승으로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 일본인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본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본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하면서 본점 매출 중 일본인 매출 비중은 7%에 이르렀다. 지난해의 경우 본점에서 일본인의 매출 비중은 1% 수준이었다.



특히 일본인 비중은 2~3월 들어서는 더 높아지며 9.8%에 이르고 있다. 루이뷔통, 반클립아펠 등 상위 10대 명품(매출액 기준)의 경우 일본인 매출이 본점 전체 명품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 명품 브랜드의 경우에는 전체매출 중 일본인 매출이 80%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인 쇼핑객이 늘어나면서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신세계 백화점 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백화점의 전체 매출 신장율은 10.5%였다. 일본인들의 주요 쇼핑 품목인 명품은 147.2%, 화장품은 54.3%, 김 등의 건해산물은 41% 각각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본점과 강남점서 엔화 결제 가능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부터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본어 안내 통역, 엔화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2월부터 2시간 간격으로 일본어 안내방송을 하고 있으며 2월부터는 주요 행사마다 안내 고지를 일본어로 추가 번역해 게시한다. 또 통역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서 영어·일어·중어 능통 사원 10여 명을 중심으로 외국 고객 대응조를 운영 중이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부터는 본점과 강남점을 대상으로 달러와 엔화에 대해 외화 즉시 결제 제도를 시행, 이용고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달러나 엔화로 결제 시 전일 고시 환율 기준으로 판매관리대(POS)에서 자동계산이 되는 시스템이다.

이로써 환전의 번거로움과 더불어 수수료의 부담까지 한 번에 없어져 외국인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아 시행초기 일평균 30건에서 현재는 70건으로 2배 이상 이용 고객수가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도 1시간에 한 번씩 해외배송, 입점 명품 브랜드, 세금 환급 확인 장소, 층별 매장, 통역서비스 등을 3개 국어(중국어,일본어, 영어) 안내방송 한다.

무역센터점에서는 기존 국내전용 현금인출기(ATM) 가운데 2대를 다국어지원 ATM기로 교체 설치했고 해외배송코너 영문 제품홍보물(POP), 세금환급(Tax-Refund) 서비스 안내판 등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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