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공적자금 재분배 은행 명단 공개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3.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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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압력에 굴복 계약 GS·메릴 등 명단 제공

AIG가 15일(현지시간) 의회의 압력에 굴복해 구제금융 자금 가운데 일부를 재분배했던 은행들의 명단을 제출했다.

미국 경제전문 포천지에 따르면 AIG는 구제금융 자금을 구조조정을 위해 사용했는지 혹은 이를 빼돌려 부채를 갚는데 썼는지에 대한 의회의 조사에 직면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AIG가 파생금융 상품 분야에서 가진 중요성을 인식해 1700억달러가 넘는 정부 자금을 투입했다. AIG는 정부 지원 때문에 겨우 파산을 면한 상황이다.



AIG가 제출한 명단에는 미국의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유럽의 소시에떼제네랄, 도이치뱅크, BNP파리바, 바클레이 은행 등이 포함돼 있다.

AIG는 "공적 자금의 활용에 대한 투명성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 파트너들의 명단을 공개키로 했다"면서 "이번 명단 제공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협의를 거친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는 지난해 가을부터 납세자들이 구제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AIG를 압박해왔다.

포천은 이미 이달초 AIG와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맺은 파트너들의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AIG가 이날 공개한 명단은 △ AIG의 신용디폴트스왑 담보와 관련돼 자금을 받은 은행 △ 정부의 CDO 매입 보증과 관련된 자금을 지급받은 은행 △ AIG의 증권 대출 사업과 관련된 자금을 지원받은 은행 등이다.


신용디폴트스왑(CDS)과 관련된 담보로 AIG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을 받은 곳은 프랑스 소시에떼제네랄로 41억달러다. 그리고 독일 도이치뱅크는 26억달러를 받았다.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는 각각 25억달러와 18억달러를 받았다.

CDO 구매 프로그램 하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지급받은 곳은 역시 소시에떼제네랄로 69억달러에 달한다. 골드만삭스가 56억달러, 메릴린치가 31억달러, 도이치뱅크가 28억달러를 받았다.



증권 대출 포트폴리오와 연계돼 가장 많은 자금을 지급 받은 곳은 영국 바클레이로 70억달러를 기록했다. 도이치뱅크는 64억달러, 프랑스 BNP파리바는 49억달러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와 BOA가 각각 48억달러, 45억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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