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 롯데 가르시아 적으로 만난다

뉴시스 제공 2009.03.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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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한국과 적으로 만난다.'

지난 해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카림 가르시아가 한국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멕시코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시티의 포로솔구장에서 열린 제2회 WBC B조 1라운드 쿠바와의 최종 순위 결정전에서 4-16, 7회 콜드게임으로 패했다.



쿠바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멕시코는 아시아 1위로 본선에 합류한 한국과 오는 16일 낮 12시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3년 전 1회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2라운드 첫 경기에서 격돌하게 된 셈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멕시코 선수 명단 가운데 한국 팬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이는 아드리안 곤살레스(샌디에이고)도 호르헤 칸투(플로리다)도 아닌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가르시아다.



지난 시즌 한국프로야구에 모습을 드러내 호쾌한 타격과 방망이를 부러뜨리는 쇼맨십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가르시아는 적으로 한국대표팀을 상대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르시아가 보여준 활약은 여느 메이저리거 못지 않다. 가르시아는 팀이 쳐낸 12개의 홈런 중 3개를 책임지며 타선의 한 축을 굳건히 지켰다.

초반 두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가르시아는 12일 호주와의 패자부활 2차전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타격 부진으로 7번 타자로 내려앉은 가르시아는 4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으로 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주로 잡아당기는 타격을 하는 가르시아는 타구를 두 차례나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버렸다. 가르시아의 활약을 중심으로 한 멕시코는 첫 경기 패배를 말끔히 설욕하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가르시아의 상승세는 아마 최강 쿠바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5번 타자로 나선 가르시아는 5회 솔로 홈런으로 클린업 트리오 중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했다.



누구보다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가르시아는 2라운드 첫 경기에도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최근 팀에서 가장 잘 맞고 있는 선수를 제외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국내 무대 데뷔 첫 해 홈런 2위를 차지한 가르시아와의 대결은 시차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수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대회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만나 2-1 꺾고 4강 신화의 발판을 마련한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당시 중간계투로 나와 1이닝 3삼진으로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운 정대현(SK)은 여전히 멕시코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에서 펼쳐지는 가르시아와 국내 최고 투수들의 대결이 야구팬들의 또 다른 흥밋거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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